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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얘기 예민” 곽튜브, 누가 그에게 면죄부를 줬는가 [SW시선]

입력 : 2024-09-17 17:42:23 수정 : 2024-09-17 17: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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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곽준빈' 영상 캡처

곽튜브(곽준빈)는 구독자 약 200만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다. 학창 시절 내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고백한 그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와 수능을 치러 대입에 성공했다. 한국 대사관에서 일하며 만든 유튜브 채널 ‘곽튜브’로 세계 여행기를 남기기 시작했고, 여행 유튜버계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행 영상으로 ‘떡상’했던 그가 여행 영상으로 ‘역풍’을 맞았다. 16일 유튜브 채널 ‘곽튜브’에는 ‘돌아온 준빈씨의 행복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이나은과 이탈리아 로마에서 시간을 보낸 영상이 업로드됐다. 영상은 곽튜브와 친분이 있는 이나은의 여행기가 그려졌다. 어느 밤 두 사람은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조심스럽게 속마음을 털어놨다. 

 

곽튜브는 먼저 “학교폭력(학폭) 이야기만 나오면 예민하다”면서 “(이나은의 팀 내 괴롭힘 가해 의혹을) 보고 놀라가지고 바로 (너를) 차단했었는데 아니라는 기사를 봤다. 그래서 (차단을) 풀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너도 알고 있었고, 면전에 두고 얘기한 적 한 번도 없지만 좀 미안한 게 많았었다. 내가 (학폭)피해자로서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정작 오해를 받는 사람한테도 내가 피해를 주는 것 같아서 좀 그랬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채널 '곽준빈' 영상 캡처

이는 2021년 불거진 그룹 에이프릴 출신 이나은의 이야기다. 당시 이나은은 팀 멤버들과 이현주를 집단으로 괴롭혔다는 의혹이 불거져 활동을 중단했다. ‘팀 내 왕따설’에 가해자로 지목되며 파문이 번졌고, 멤버들이 이현주에게 괴롭힘으로 판단될만한 행동을 했다는 사실이 경찰 수사를 통해 일정 부분 확인된 바 있다. 이후 이나은은 이현주를 괴롭혔다는 의혹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새 소속사를 찾고 본격적인 활동 재개에 나서고 있다.

 

영상에서 이나은은 “사실 나는 이제 시간이 지나서 안 속상할 거라고 생각을 했다”면서 “근데 진짜 나를 그렇게 오해하고 진짜 그렇게 알아서 나를 이렇게 뭔가 차단을 한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게 조금 속상했고 그래서 그때 많이 슬펐다”고 답했다. “그런데 당사자를 만난 거다. 나는 오빠(곽튜브)가 정말 좋았다. 이제는 서운하고 그런 거 없다”며 “그럴 수도 있겠지, 오해할 수도 있겠지…나를 모르는 사람들은 너무 많으니까”라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곽준빈' 영상 캡처

곽튜브는 “나도 어쨌든 유명해졌잖아”라며 자신의 유명세를 인정했다. 자신의 유튜브 영상, 발언이 얼마만큼 파급력 있는지 모르지 않았다는 의미다. 또 “기사는 많이 나는데, 해명기사는 많이 나지 않더라”며 되레 안타까워하며 “이게 생각보다 사람들이 그 이슈만 보는구나, 그래서 더 미안하기도 해서 여행을 재밌게 해줘야겠다 생각했다”고 이번 여행의 취지를 밝혔다. 두 사람은 서로 “미안하다“, “고맙다”를 반복하며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2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이자 학폭 피해를 호소했던 곽튜브가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이나은의 과거를 ‘오해’로 단정 지었다. 영상이 공개되자마자 여론은 뜨겁게 들끓었고, 곽튜브는 ‘이번 영상은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놓쳤던 부분들이 있었다. 개인적인 감정이 모두의 입장이 되지 않도록 깊이 생각하겠다’며 ‘앞으로 콘텐츠 제작에 조금 더 신경을 기울이도록 하겠다. 영상 시청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라는 공지를 쓰고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영상 속 자신의 발언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그는 지난해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학창시절 내내 학폭 피해를 당하다 고교를 자퇴했다고 털어놨다. 다수의 방송에 출연하며 학폭 피해자들에게 응원을, 가해자들에게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할 법한 발언들을 해왔다. 대중은 힘든 시기를 버티고 국내 최고의 유튜버로 성장한 곽튜브의 인생에 더욱 응원을 보냈다. 

 

지난 7월 열린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는 신인 남자 예능인상을 수상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수상 소감으로는 “(상을) 받으면 뭐할까 생각하다가 괴롭힌 사람들 이름을 얘기해야겠다는 생각했는데 올라와서 보니까 애들 이름은 안 떠오르고 여기 올 수 있게 도와주신 감사한 분들밖에 생각나지 않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곽튜브의 고백은 비슷한 고통을 겪었던 사람들, 그리고 지금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갔다. 그 시간을 견뎌내고 소위 성공한 사람이 되었다는 자체로 큰 용기이자 위안이 됐다. 하지만 대중이 바라보고 있는 무대에서 눈물을 흘리며 ‘가해자’를 언급했던, 자신의 피해 사실을 직간접적으로 언급했던 그가 자신이 관련되지 않은 일에 대한 피해와 오해, 사과 등의 단어를 입에 올렸다. 

 

구독자와 대중이 개인적으로 친분 있는 이나은과의 여행을 비판할 수는 없다. 하지만 200만 구독자를 비롯한 대중에게 공개되는 영상을 통해 해당 사건을 언급하는 건 다른 문제다. 

 '2024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반구석 능력자를 찾아서' 포스터. 교육부 제공.

유튜브 채널의 영상은 비공개 처리 되었지만,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파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곽튜브가 출연, 교육부 공식 채널 교육TV에 공개된 '2024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반구석 능력자를 찾아서' 영상은 17일 오후 현재 ‘비공개 동영상입니다’라는 경고 문구가 뜬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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