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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감독 탈락한 포옛, 전북 새 수장으로 한국 온다

입력 : 2024-12-26 06:00:00 수정 : 2024-12-26 09: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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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포옛이 전북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됐다. 사진=전북 현대 제공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에 올랐던 거스 포옛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이 위기에 빠진 전북 현대를 구할 수 있을까.

 

프로축구 전북 현대는 25일 2025시즌 팀을 이끌 거스 포옛 감독을 선임, 오는 30일 홈 경기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포옛 감독은 대한축구협회(KFA)가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의 후임을 물색하다 최종 면접 후보로 올린 인물로 최종면접에서 탈락한 바 있다. 다만 전북 측은 “유럽에서 선수뿐만 아니라 지도자로서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 세계 정상급의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났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놓으며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전북은 지난 시즌 지옥을 경험했다. 2021시즌 우승 이후 내리막 길을 걷기 시작했고, 특히 지난 시즌 10위에 머물며 강등 길목에서 구사일생했다. 기대 이하의 성적이 나오면서 ‘감독 무덤’이 됐다. 2023년 김상식 감독을 시작으로 늘 경기장에는 “감독 OUT”이 끊임없이 퍼져다. 그해 김두현 대행으로 시즌을 치렀고, 단 페트레스쿠 감독 선임했다. 하지만 곧바로 사퇴했고, 박원재 대행 등이 팀을 맡았다. 마지막으로 김두현 감독과 정식 계약을 채결했으나 7개월 만에 결별했다.

 

이도현 전북 단장은 “팀의 현재 상황과 중장기적인 관점을 모두 고려해 수많은 고심 끝에 판단했다”며 “구단의 비전과 철학에 대한 높은 공감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가장 중요한 선임 기준으로 내세웠다. 포옛 감독이 보여준 축구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 팀을 대하는 열정적인 모습에 깊은 인상과 신뢰를 얻었다”고 밝혔다.

 

포옛 감독은 상당한 경력을 자랑한다. 잉글랜드 브라이튼에서 감독 지휘봉을 처음 잡았고 선덜랜드, 그리스 AEK 아테네, 스페인 레알 베티스, 프랑스 보르도 등을 거쳤다. 최근에는 그리스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한편 포옛 감독인 전북 지휘봉을 잡으면서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최종 면접에서 그를 탈락시킨 이임생 전 KFA 기술총괄이사가 오판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전 총괄이사는 당시 최종면접을 본 포옛과 다비트 바그너 전 노리치 감독 대신 홍명보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기면서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이 전 이사는 당시 유럽으로 건너가 포옛 감독과 바그너 감독의 면접을 본 이 전 기술이사는 “KFA의 축구 철학과 맞지 않는다”라며 탈락시켰다. 당시 포옛 감독이 수십쪽 분량에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한 것과는 달리 홍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면접 과정이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에 더욱 불이 붙었다. 결국 홍 감독은 선임 과정에서 특혜 시비에 휘말렸고 국회에 서야했다.

 

어렵게 한국과 인연이 된 포옛 감독은 “아시아와 K리그 무대는 감독으로서 새로운 도전이다. 이 도전이 성공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그리고 팬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며 “축구는 소통과 신뢰가 전술, 전략보다 앞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소통하고 팬들에게 신뢰받아 전북이 K리그 최고의 팀으로 다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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