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동안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조사와 구속을 지켜보던 폴리테이너(Politainer·정치적 의견 표명을 하는 연예인) 스타들은 소신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대통령 지지자들의 서울서부지방법원 습격, 경호처의 ‘윤비어천가’ 헌정곡 논란 등 이슈가 된 내용에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은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서부지법 난동 사건에 대해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새벽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을 점거한 소식을 언급하며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허지웅은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에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는 소식과 함께 폭도가 전개됐다. 법원 내 경비업무를 보고 있던 경찰들에게 구타와 폭언이 쏟아졌다. 폭도들은 법원의 3층까지 점거하고 경찰과 기자를 폭행하고 눈에 보이는 모든 걸 부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폭도들 중심에 특정 교단 혹은 특정 교회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있다.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극우를 통제할 수 없다. 한번 제도권 안으로 들어온 극우는 모든 걸 완전히 불태워 마침내 스스로 불쏘시개가 될 때까지 결코 멈추지 않았다”며 “우리의 자유를 빼앗으려 했던 자들이 별안간 자유민주주의가 너무 염려된다며 안보와 경제를 인질 삼아 한남동에서 국회에서 농성을 한지 47일이 지났다. 지금 이 시간, 대한민국 법원의 현판이 뜯겨져 바닥에 뒹굴고 있다. 그 위로 폭도들의 발자국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18일 대통령 지지자들은 서부지법 담장을 넘어 침입하고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난동을 피웠다. 19일엔 영장 발부 직후 경찰 저지선을 뚫거나 담장을 넘어 법원에 침입, 각종 기물을 파손했다. 현재 경찰은 해당 난동을 부린 윤 대통령 지지자 86명을 연행했으며, 이를 엄단하기 위한 수사전담팀도 편성했다. 집단불법행위를 한 이들을 수사한다.
가수 이승환은 대통령 경호처의 ‘윤 대통령 헌정곡 합창’ 관련 뉴스 영상을 캡처해 올리며 비판했다. 그는 “북한 감성 가득하다”며 “경애하는 윤석열 동지의 위대한 령도력(영도력)의 비결은 종 치고 북 치는 종북 타령에 있단 말입네돠(말입니다).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윤석열 동지 만세! 만세!”라고 비꼬았다.
앞서 SBS는 경호처가 2023년 12월 18일 창설 60주년 기념 행사를 사실상 윤 대통령 생일 파티처럼 기획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경호처는 대통령 헌정곡까지 합창했는데, 노래에는 윤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찬양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새벽 구속됐다. 서울서부지법 차은경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사유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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